잇따르는 각국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전 세계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지만, 중국 IPO 시장만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올해 들어 중국 증시의 IPO 규모가 578억달러(약 75조4천174억원)에 달했다면서 이는 같은 기간 역대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전 세계 IPO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말 13%에서 최근 44%로 세 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들어 중국에서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를 넘긴 IPO가 5건이나 됐고, 또 다른 한 건은 진행 중이라면서 이는 뉴욕과 홍콩 증시에서 10억달러 이상의 IPO가 단 한 건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고 부연했다.
런던 증시에서는 올해 들어 10억달러를 넘긴 IPO가 단 한 건도 없었다.
블룸버그는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경제 상황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에 많은 기업이 서둘러 IPO에 나선 점도 중국 내 IPO 급증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기존 IPO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43% 급증한 점도 기업들의 IPO 욕구를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의 대표적인 CSI300 지수가 당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경제활동 부진의 여파로 지난해 말 이후 16% 하락했다는 점에서 IPO 기업 주가의 선전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편 올해 중국 IPO 시장의 최대어는 차이나 모바일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로, 각각 IPO를 통해 86억달러(약 11조2천195억원)와 50억달러(약 6조5천230억원)를 조달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차이나 모바일과 CNOOC의 IPO 성공엔 중국인들의 애국심도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