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와 같은 불안 요소가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신용융자거래가 증가하는 등 하반기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도 점차 긍정적인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증권부 박찬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찬휘 기자>
기존까지 보수적인 전망을 유지하던 증권업계의 분위기가 조금씩 긍정적인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현재 증시를 위축시키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과거에도 있었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겁니다.
지난 1960년 이후 `물가 상승기`라고 부를 수 있는 시기는 총 9번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물가 상승기가 끝나고 다음 상승기가 오기 전까지 대체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코스피 지수도 지난 80년대 초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고 반등한 바 있습니다.
관련해서 인터뷰 보고 오겠습니다.
[이웅찬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결국에 주가가 의미있게 반등하려면 물가가 안정화 되고나서 그 다음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어져야 추세적인 상승을 할거 같습니다. 올 여름에 에너지나 통화긴축 문제,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나타나면서 시장이 한차례 더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것이 지나고 나면 주식시장이 반등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금리 인상 피크 아웃(고점 통과 이후 하락 전환)을 시작으로, 3분기에는 불확실성들이 하나 둘 해소되면서 전반적인 약세장 속에서 상승하는 이른바 `베어마켓 랠리(Bear Market Rally)`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인데요.
강세장을 뜻하는 `불마켓(Bull Market)`이 아니라 `베어마켓 랠리`라고 표현한 것은 증시가 뚜렷한 호재로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지표나 기업 실적 등 우려했던 부분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오면서 올랐기 때문입니다.
또한 증시는 의심의 벽을 타고 조금씩 우상향하는 경향이 있어서 분할 매수를 통해 한 발 앞서 접근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이웅찬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당분간은 시장을 나쁘게 보지 않되, 탐욕지수가 많이 올라오면 조심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올라오거나 다시 금리에 대한 부담이 생기면 (투자 심리를) 조금 줄이는 방식으로 해서 하반기를 맞이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경기 침체가 연말로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반기 물가 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꺾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9월 FOMC 전까지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그 이후에는 여러 지표들을 확인한 뒤에 상황에 맞는 전략을 취하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러나 증시에는 여전히 연준의 고강도 긴축,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와 같은 불확실성이 남아있습니다.
증시를 억누르는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박찬휘 기자>
최근 증시가 반등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 9월 FOMC 등이 증시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큰 요인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입니다.
미국 채권시장을 보면 지난 7월 이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의 신호로 인식됩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 국채금리가 높아지는 동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장기 국채금리가 천천히 올라서 발생한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이러한 역전 현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미국의 ISM 제조업 지수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이를 선행하는 ISM 신규주문-재고 지수의 둔화 폭은 더 큽니다.
금리 또한 높은 수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만약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이 멈춘다고 해도 기준금리는 3%에 근접한 상황인데요.
이에 따라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 한국은행에는 금리 역전 문제가 나오고 있고, 신용대출금리도 최대 10%까지 치솟았습니다.
<앵커>
박 기자, 하반기 증시를 주도할 업종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찬휘 기자>
9월 FOMC 전까지 단기적으로는 낙폭이 큰 성장주를 중심으로 반등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긴 호흡으로 봤을 때 하반기 주도주가 될 업종으로는 `에너지주`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주도주는 보통 지금 전 세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산업에서 나오기 마련입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엄청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제한하자 유럽에서는 원전 수명 연장 논의가 나오고 석탄화력도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도 에너지 관련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 통과된 미국 `BBB 법안` 수정안을 보면 사회 복지, 경기 부양에 집중됐던 과거 내용과 달리 에너지 안보와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대한 비중이 대폭 확대됐습니다.
특히 미국이 중국과의 교류를 줄인다는 내용이 포함된 만큼 한국 유틸리티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오늘 현대일렉트릭은 7% 넘게 올랐고, 범한퓨얼셀, LS 일렉트릭 등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에너지 관련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증권업계는 11월 전까지는 전력이나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11월 중간선거 때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화석연료를 비롯한 전통에너지주가 다시 떠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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