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식품 원가 상승 부담을 겪었던 CJ제일제당이 해외 사업과 역대 최고 수준의 바이오사업 매출에 힘입어 흑자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3,93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22.3% 늘어난 4조 5,942억 원을 달성했는데, 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어섰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식품사업 영업이익은 29.1% 증가한 1,677억 원, 매출 역시 17.8% 증가한 2조 6,063억 원을 기록했다. 비비고 브랜드 중심의 K-푸드 해외 판매 호조 등에 힘입은 성과다.
해외 사업이 성장과 수익을 이끌었는데, 영업이익이 60% 이상 늘었다. 미국(매출 +21%)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확장 전략을 펼친 데다, 비용구조를 효율화한 덕분이다. 이 밖에 유럽(+28%), 중국(+32%), 일본(+16%) 등에서 K-푸드 영토 확장을 이어갔다.
국내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16% 성장한 1조 3,896억 원을 기록했다. 엔데믹 이후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신제품 출시와 함께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온라인이나 B2B, 편의점 유통 비중을 확대했다. 아울러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과 효율적 자원 배분으로 전방위적인 비용 및 원가 상승에 대응했다.
바이오사업 영업이익은 14.6% 증가한 2,223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1조 3,1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8% 늘었다. 원부재료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주력 제품인 아미노산 시황이 좋은 북미와 남미,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 글로벌 전역의 첨단 호환생산기술 및 우수 입지를 바탕으로 시장 지위를 한층 강화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제품과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하는 차별화된 `기술마케팅`으로 고수익 스페셜티 제품의 신규 수요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는 영업이익이 93.9% 급감한 3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6.8% 증가한 6,682억 원으로 외형 성장을 지속했지만,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다만 2분기 말부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의 축산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구매·생산 역량 강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핵심 제품의 국내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당분간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하락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식품에서는 B2B와 편의점, 온라인 등 성장채널에 역량을 집중한다. 더불어 식물성 식품(Plant-based) 육성에 속도를 낸다. 바이오에서는 지난 5월 본 생산을 시작한 해양 생분해 소재 PHA를 비롯한 미래 신수종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한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강화, R&D투자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