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을 앞두고 미국 현지에서 이슈가 되었던 것은 주말에 상원에서 통과된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입니다. 이 법안이 앞으로 미국 내 산업과 기업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 또 정부 지지도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에 따라 시장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전기·수소차와 태양전지, 단열재 등 친환경·고효율 에너지 제품 구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10년 동안 3,690억 달러의 정부 자금이 투입됩니다. 세금 공제 등의 혜택을 주면서 이 분야의 소비를 촉진시키겠다는 겁니다. 관련해서 프리마켓에서는 테슬라와 리비안의 주가가 2% 이상 상승했고요. 개장전 주가가 4% 넘게 뛴 선런과 퍼스트 솔라 에너지 등 태양광 관련주로 묶이는 종목들도 함께 각광을 받는 모습입니다. JP모간과 구겐하임은 퍼스트 솔라 에너지의 투자의견을 상향하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 법안이 제약 기업들에 미칠 영향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법안의 주요 내용 가운데 하나는 제약사 처방약의 가격을 낮춰 정부 의료보험의 부담을 덜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2,880억 달러 규모의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법안의 기대효과인데, 그만큼 제약사의 수익성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또 하나 살펴볼 부분은 아마존 등 미국 내 대기업들에 대한 법인세 최저세율을 15%로 확정하고, 미국의 국세청인 IRS의 규모를 강화하기로 한 것입니다. 미국 민주당은 나이키와 페덱스 등 미국 내 대기업들이 세금 환급 등으로 실제로는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다고 비난해왔습니다. 아마존 같은 경우도 실효세율이 실제 부과세율보다 낮은 기업으로 꼽혔죠. 당초 초기 법안(2%)보다는 세율이 낮아졌지만 자사주 매입시 1%의 추가 세금을 매긴 점도 주목해볼 부분입니다. 에너지 기업들과 같이 자사주 매입을 대규모로 해왔던 기업들에게는 세금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 생긴 것이니까요.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은 이번주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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