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몇몇 기업들의 마진이 확대될 것이라는데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코스틴은 “일부 주식들의 마진 성장은 ‘지속 불가능’이라고 칭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아보인다”고 전했다.
코스틴은 현재의 랠리가 단기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S&P500 지수는 6월 최저치 대비 현재까지 약 13% 상승했는데, 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이 생각보다 양호한 점이 랠리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틴은 미 증시의 거시적 전망은 최근 몇 달간 악화했다며, 현재의 기업들의 실적발 랠리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S&P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전년 대비 8% 성장으로 유지하면서도, 내년 기업들의 주당 전망치를 6%에서 3% 성장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도 과거 예상치였던 1.6%에서 하향 조정한 1.1%로 제시했다. 코스틴은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률은 더 약하고, 달러는 더욱 강세이며,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예상했던 모델보다도 더 강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틴은 “2023년에는 소재, 에너지,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모든 섹터의 마진 축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경제 성장 둔화율과 침체 가능성, 높은 인플레이션율 등의 거시적 배경을 고려할 때 수익성 증가는 어려워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경우에 따라 향후 12개월 동안 마진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도 일부 엿보인다고 전했다. 코스틴이 꼽은 ‘불황 방어’ 기업은 매치 그룹, 월풀, 염 브랜즈다.
매치 그룹은 올 들어 주가가 46% 폭락했다. 코스틴은 매치 그룹의 마진이 1분기부터 2분기까지 565bp 하락했다고 전했다. 다만 코스틴을 비롯한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2분기 대비 내년 2분기 마진이 1,623bp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풀의 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8% 이상 하락한 상태로, 마진은 올 들어서만 438bp 하락했다. 다만 골드만삭스 측은 내년 2분기까지 마진이 264bp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월풀도 목록에 올랐다. 이날 월풀은 에머슨 사의 음식폐기물 처리 사업체를 3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전했는데, 골드만삭스 측은 이를 기업의 호재로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염 브랜즈를 마진 확대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꼽았다. 올 2분기 전 분기 대비 82bp 하락했지만, 내년 2분기까지 마진이 118bp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타코벨이 강력한 매출 성장세를 보인 데 반해 중국 시장에서 피자헛, KFC 매출이 떨어진 것이 기업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는데 이내 회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소비자지출 둔화를 방어할 수 있는 종목’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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