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쿠팡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무료 배송과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 `로켓 와우` 덕분인데,
흑자(조정 EBITDA)를 낸 2분기를 시작으로 연간 흑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의 올해 2분기 영업적자는 약 876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쿠팡은 6,617만달러, 우리 돈으로 835억원의 조정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EBITDA)을 기록했습니다.
쿠팡의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2014년 로켓배송 시작 후 처음입니다.
지난 1분기에는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 핵심 사업인 제품 커머스 부분에서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이 흑자를 거뒀다면,
2분기에는 전체 사업에서 흑자전환(조정 EBITDA)을 이뤄낸 겁니다.
커머스 분야의 수익성이 1분기 보다 2배 이상 좋아졌기 때문인데, 유료 멤버십 서비스 로켓 와우가 이 같은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한달에 4,990원을 내면 무료 배송과 쿠팡 플레이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 해당 멤버십 가입자는 1천만명에 육박합니다.
유료 멤버십은 충성 고객 확보로 여겨지는 `록인 효과`를 불러오며 현재 고객 한 명이 쿠팡에서 쓰는 비용은 4년 만에 2배 넘게 늘었습니다(2018년 127달러→2022년 282달러).
증권업계는 쿠팡의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습니다.
전국에서 로켓 배송이 가능할 정도로 물류 인프라가 갖춰진 만큼, 효율화 작업이 더해진다면 커머스 분야의 수익성은 더 높아질 공산이 크다는 겁니다.
실제로 여러 새벽배송 업체 중 전국적으로 새벽배송이 가능한 업체는 아직까지 쿠팡이 유일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유통업계)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쿠팡 때문에 모두 다 비슷한 것을 하겠다고 시장에 들어왔잖아요…]
여기에 쿠팡은 지난해 화물차 운송 자격을 취득한데 이어 최근에는 할부 금융업에 대한 승인도 받았습니다.
연간 흑자전환 초읽기에 들어갔단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쿠팡이 판매, 대출, 배송까지 아우르는 `한국형 아마존`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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