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잇단 포격전에 방사능 누출 등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자포리자주 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을 대비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내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군이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 관련 "원전이 적의 휘하에 있을 뿐만 아니라 숙련되지 않은 전문가들의 수중에 있다. 위험의 정도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이 원전에서 활동을 지속할 경우 초래될 비극의 규모를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며 "지금 당장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나스티르스키 장관은 러시아군이 원전 단지 내에 무기를 배치해놨으며, 단지 내 일부 구역에 우크라이나인 원전 직원들의 출입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원자로 6기를 보유한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단일 시설로는 유럽 최대 규모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3월 초부터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다.
최근 원전 일대와 그 주변에서 잇단 포격전이 잇따르면서 자칫 최악의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자포리자 원전 문제가 논의됐지만, 러시아는 원전 일대를 비무장화하라는 서방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에 의한 `가장 극악무도한 도발`로부터 원전을 보호하기 위해서 러시아군 주둔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전점검 등을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현장시찰 요청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서방의 무기 지원 중단을 압박할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원전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서방은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을 `방패`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사지=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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