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아프리카 17개국에 일부 부채를 탕감해주겠다고 약속했다.
20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8일 화상으로 진행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제8차 장관급 회의(작년 11월 개최) 합의 이행 조정관 회의 연설에서 부채 탕감 방침을 발표했다.
왕 부장은 "높은 수준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중국 측은 2021년 말이 상환 만기인 아프리카 17개국의 대 중국 무이자 대출 채무 23건을 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날 구체적인 탕감 액수와 대상 국가는 밝히지 않았다.
이는 중국이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개발도상국들을 `부채의 늪`에 빠지게 한다는 서방의 비판을 의식한 것일 수 있다. 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7∼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콩고공화국, 르완다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해 협력 강화 의지를 밝히고,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한 데 대해 대응하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은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한다"며 계속해서 아프리카의 필요를 충족하는 일을 아프리카와 협력하는 출발점으로 삼아 기존에 합의한 협력 프로젝트를 실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융자, 투자, 원조 등 각종 방식으로 아프리카의 중대 인프라 건설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동시에 아프리카에서 지속해서 수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프리카 농업과 제조업 발전을 지원하고 디지털 경제, 위생·보건, 녹색 저탄소 등 신흥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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