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둔화 속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의 정리 해고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2분기 매출이 702억 위안(약 13조 7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0% 하락했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매출이 4.6% 하락한 1분기보다 실적이 더욱 악화했다. 샤오미의 분기 매출 감소는 2018년 상장 이후 올해 1분기가 처음이다.
2분기 순이익도 14억 위안(약 2천7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3.5%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샤오미 총 직원은 올해 3월 말 3만3천793명이었으나 6월 말 현재 3만2천869명으로 924명 줄었다.
왕샹 샤오미 총재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우리 산업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환율 변동, 복잡한 정치적 환경 등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며 "이러한 도전은 전반적인 시장 수요와 우리의 2분기 재무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2분기에만 9천여명을 감원하는 등 상반기 1만3천여명을 정리해고했다.
중국 최대 빅테크 텐센트(텅쉰)도 2분기에 전체 직원의 약 5%에 해당하는 5천여명을 감원했다.
텐센트의 2분기 매출은 1천340억 위안(약 26조 1천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텐센트의 분기별 매출이 감소한 것은 상장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의 온라인 광고 판매가 기록적으로 감소하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텐센트는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그간 구내 매점의 과일 무료 제공과 같은 일부 혜택도 없앴다고 SCMP는 전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잇딴 봉쇄가 중국 경제를 직격하면서 스마트폰, 자동차처럼 당장 교체가 긴요하지 않은 내구성 소비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
궈성증권은 보고서에서 스마트폰 수요는 여전히 약하고 광고 부진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인터넷 기업의 매출 성장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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