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글로벌 달러 강세 등 대외여건에 편승해 역외의 투기적 거래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경각심을 갖고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23일 서울 국제금융센터에서 관계기관과 외환시장 상황과 전망을 논의하는 긴급회의를 열고 "최근 대외여건 전반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함에 따라 시장 심리의 일방향 쏠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의에는 시장 참가자, 연구기관, 금융위원회 및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으며. 당일에 개최가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의 긴축 우려 강화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자 긴급히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7원 오른 달러당 1,34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28일(종가 기준 1356.80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유례없는 환율 급등에 외환당국은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두달만에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환율 오름세를 꺾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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