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부채 규모가 예금·보험료를 부채로 잡는 금융회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올 6월 말 현재 연결기준 부채(부채총계)는 1년 전보다 28조5천억원 늘어난 165조8천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한전의 부채는 전체 상장사 중 8위지만 1~7위가 금융회사거나 금융회사가 포함된 기업인 것을 고려하면 산업 부문에서는 한전이 사실상 1위다.
부채 1~7위는 KB금융 등 4대 금융지주와 기업은행, 삼성생명, 한화 등이다. 금융회사는 예금과 보험료 등이 부채로 잡힌다. 한화는 한화생명 등 금융회사가 연결돼 있다.
한전 부채 규모는 현대차(162조5천억원)와 삼성전자(120조1천억원), SK(115조7천억원), HD현대(45조5천억원), 포스코홀딩스(43조1천억원) 등 주요 대기업보다 큰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한전 부채는 145조8천억원으로 현대차(151조3천억원)보다 5조5천억원 적었지만, 올해 3월 말 156조5천억원으로 10조원 넘게 증가하며 현대차(153조5천억원)를 앞질러 1위로 올라섰다.
부채가 늘어난 것과 반대로 자본은 줄었다.
6월 말 현재 자본(자본총계)은 55조4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조3천억원 급감했다.
한전의 자본 규모는 전체 상장사 중 삼성전자와 현대차, SK, SK하이닉스, 포스코홀딩스에 이어 6위다. 한전은 1년 전에는 순위가 3위였다가 1년 만에 3계단 내려왔다.
한전의 부채가 늘고 자본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부터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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