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24년 만에 국내 사업 적자를 기록한 농심이 결국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농심은 다음 달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4월 이후 국제 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이 상승해 원가부담이 심화된데 따른 조치다.
특히 2022년 2분기 이후 소맥분, 전분 등 대부분의 원자재 납품 가격이 올라 농심의 제조원가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농심의 가격 인상은 라면의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1년, 스낵은 올해 3월 이후 반년 만으로, 라면 26개, 스낵 23개 브랜드가 대상이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10.9%, 너구리 9.9%, 새우깡 6.7%, 꿀꽈배기 5.9% 등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봉지 당 평균 73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은 약 820원으로, 새우깡은 1,100원에서 약 1,180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원가 인상 압박을 감내해왔다"면서 "가격 인상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감안해 추석 이후로 늦췄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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