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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눈치보기…고환율 수혜주 엣말? [증시프리즘]

입력 2022-08-24 18:52   수정 2022-08-2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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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 나왔습니다.

    오늘(24일) 우리 코스피는 롤러코스터 장세였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5% 오른 2,446선에서 장을 시작했는데요.

    장중 2,450선 위로 올라서다 12시를 전후해 하락 전환했습니다.

    이후 다시 상승 반전에 성공해 반등폭을 키우다 6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기자>

    오늘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이 견인했습니다. 외국인 홀로 1,508억원을 사들였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6거래일 연속으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오늘 각각 52억원, 1,410억원 팔아치웠는데요.

    특히 기관은 7거래일째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마주하는 상승장이었지만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뤄진 기술적 반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특히 지수가 등락을 반복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장 내일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있어서 시장에는 아직 경계심리가 잔존한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은 오늘 어땠습니까?

    <기자>

    원·달러 환율은 어제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 출발하며 13년 4개월 만에 1,340원 위로 올라섰는데요.

    오늘은 1,340원 아래에서 하락으로 장을 열었고, 전일 종가보다 3.4원 떨어진 1,342.1원에 마쳤습니다.

    이번 달러화 가치 하락은 간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영향이 컸습니다.

    미국 8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시장예상치를 하회했고요. 신규 주택판매지수 역시 전월보다 12.6%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미국 경기 둔화를 이유로 달러 강세 압력이 다소 약화되면서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럼에도 증권업계는 오늘 하락세는 ‘숨 고르기’에 불가하다며, 환율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중국 내수 경기 부진 등에 따라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요.

    또 유로존 재정 위기와 글로벌 부동산 경기 충격과 같은 추가적인 경제 위기들이 쌓여있기 때문인데요.

    이에 증권업계는 하반기 환율 전망치를 평균 1,350원, 최대 1,380원까지 열어뒀습니다.

    <앵커>

    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되지 않습니까?

    한국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환율과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6% 넘게 치솟은 소비자물가가 아직 정점을 지났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고요.

    또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로 이미 한국의 2.25%보다 높아진 상태에서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물가와 환율 등에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으로서는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위험을 최대한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겁니다.

    한편,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같은 수준이 되면 우리 증시의 변동성 또한 당분간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 진정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이는 결국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는 9월 FOMC 회의 이후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종목 이야기로 돌아와 보죠.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 보통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하는데요. 고환율 수혜주가 있다고요?

    <기자>

    이전부터 환율이 높아지면 해운, 자동차, 의류 업종들은 수혜를 받는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 업종들은 수출 비중이 높아서 달러 가치가 오를수록 가격 경쟁력이 오르고 결국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통상 고환율을 기록한 이후 3개월 뒤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해당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3분기,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실적 상승 기대감에 주가 또한 덩달아 오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이전과 달리 최근 고환율이 지속됨에도 해당 업종들의 주가는 부진합니다.

    업종별 대장주를 살펴봤는데, 환율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은 전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해운업종의 HMM은 고환율이 지속된 일주일 사이 6%, 한 달 사이 9% 하락했고요.

    자동차업종의 현대차 역시 일주일 하락률이 1.1%, 한 달 하락률은 4.1%로 나타났습니다.

    의류업종 F&F 주가 또한 일주일에 4.3% 내리는 등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증권업계는 “이전과 달리 현지에 공장을 세우거나 해외 직접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 컸고, 근본적으로 경기침체에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것도 환율과 주가 사이의 상관성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고환율 수혜주 법칙’이 깨졌다고 보면 되겠네요.

    이제 고환율 수혜와 더불어 경기침체에도 수요가 견조한 종목이 주목받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래서 최근 종합상사주가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 주가는 일주일간 각각 12%, 13%씩 올랐고요. 그 기간을 한 달로 넓혀보면 각각 42.4%, 28.9% 상승했습니다.

    두 기업은 에너지 자원 수요 폭증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달러화 강세 수혜를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9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전일 대비 5.6% 올라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석탄 가격 역시 1년 사이 2배가량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에 가스전을 보유하고 있고,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이사와 호주에 석탄 광산, 팜유 공장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 통상 종합상사는 원자재 트레이딩 수수료를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가면 실적 또한 빠르게 상승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증권가에서는 종합상사의 영업이익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연간 영업이익 시장전망치는 9,425억원으로, 한 달 전 9,200억원, 3개월 전 7,707억원보다 높아졌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내일 주목할 만한 일정 알려주시죠.

    <기자>

    국내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립니다. 기준금리 인상폭이 0.25%p인지 0.5%p인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7월 생산자물가지표도 발표되니 국내 인플레이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는 현지시간 25일부터 잭슨홀 미팅이 열립니다. 27일까지 진행되는데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은 26일 예정돼 있고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한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같은 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도 발표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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