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의 물가가 매우 높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를 통제하기 위해 계속해서 통화긴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물가상승률이 8% 또는 9%일 때, 기대 인플레이션이 (물가 목표수준에서) 벗어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기대 인플레이션을 다시 안정시키기 위해 `볼커 스타일`처럼 매우 공격적이어야만 하는 매우 나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볼커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유명한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을 말한다. 그는 1980년대 기준금리를 19%까지 올려 당시 고공행진을 하던 물가를 잡았지만, 미국 경제의 경기후퇴를 유발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그런 상황이 전개되도록 하는 것을 정말로 피하고 싶다"며 "물가가 이렇게 높은 상황에서는 우리가 물가상승률을 낮추고 있는지 충분히 확인하고 싶고, 물가상승률이 2%로 내리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보고서야 안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연준이 통화긴축 정책을 해야 할 필요성은 "매우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동월 대비로 8.5%를 기록했다. 연준이 참고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은 6월에 6.8% 올라 연준의 물가 목표(2%)를 크게 웃돌았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적이어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공격적으로, 더 오래 긴축정책을 해야 하는 상황이 "가장 두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달러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강한 달러가 수입 물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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