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하락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매매와 전세 모두 공급은 넘치고, 수요는 없는 상황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3년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2.9로 올해 5월 2일 조사(91.1) 이후 16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급지수는 조사 시점의 상대 평가이긴 하지만 단순 수치만 보면 2019년 7월 1일(80.3) 이후 3년1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서울 5대 권역의 지수가 모두 지난주보다 하락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동남권(강남4구)도 이번주 89.4를 기록하며 지수 90선이 무너졌다.
용산·종로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은 78.4로 80이하로 떨어졌고,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있는 서북권은 76.6으로 5대 권역중 지수가 가장 낮았다.
최근 금리 인상, 환율 급등, 주가 하락 등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매수심리가 더욱 얼어붙는 모습이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건수는 이날 현재까지 628건으로 2006년 거래 신고가 시작된 이후 월별 거래량 기준 역대 최저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도 지난주 88.0에서 금주 85.2로, 인천 역시 85.0에서 83.8로 떨어지면서 수도권 전체 수급지수는 지난주(86.3)보다 2포인트(p) 하락한 84.3을 기록했다. 이 역시 2019년 7월 1일(83.7) 이후 3년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7.8로 14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시장도 신규 물건은 많은데 수요는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의 월세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대출 이자 부담에 집을 넓혀가거나 학군 좋은 곳으로 움직이는 수요마저 감소한 영향이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88.7로 지난주(90.2)보다 하락하며 지수 90 이하로 떨어졌다. 2019년 7월 29일 조사(88.0) 이후 약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수도권의 전세수급지수도 지난주(90.4)보다 낮은 87.6을 기록하며 90 이하로 내려왔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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