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맹방 벨라루스가 자국 전투기에 러시아로부터 이전받은 핵무기가 장착됐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스푸트니크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합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핵무기를 실은 전투기가 수호이 SU-24라고 특정했다. 수호이 SU-24는 구소련 시절 개발된 초음속 전천후 전투기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할 때 자국 영토와 영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러시아의 동맹국으로, 지난해 말부터 양국 합동 군사훈련을 빌미로 러시아의 대규모의 병력과 무기를 우크라이나 북부 접경인 벨라루스에 전진 배치한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벨라루스의 핵전력 강화를 공언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만났을 당시 "앞으로 수개월 안에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M` 전술 미사일 시스템을 (벨라루스에) 이전할 것"이라며 "이는 재래식 미사일과 핵미사일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군용기를 핵무기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조할 것을 벨라루스에 제안하기도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날 `푸틴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언급한 부분은 핵무기 사용이 가능한 전투기 개조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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