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회용 그릇` 배달 서비스가 서울에서 본격 시행된다.
서울시는 29일부터 강남구를 시작으로 `제로식당`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소비자들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땡겨요 등 4개 배달앱으로 주문할 때 해당 카테고리나 배너에서 다회용기 사용 음식점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음식을 주문하면 다회용기와 가방에 담겨 배달되며, 식사 후에는 사용한 그릇을 다시 가방에 담아 집 앞에 놓고 가방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어 회수를 신청하면 된다.
이용에 따른 별도 보증금이나 추가 비용은 없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강남구에서 요기요와 함께 다회용기 시범사업을 진행, 올해 4월에는 4개 배달 플랫폼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주문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왔다.
시범사업 기간 서비스를 이용한 시민들은 "용기가 깨끗했고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었다", "설거지를 안 해도 되고 잔반 치울 필요도 없어서 좋았다", "음식이 더 따뜻했고 대접받는 느낌이라 좋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시는 전했다.
또 시범사업 기간 다회용기 배달 주문율은 매주 30% 이상 늘었고, 올해 1월에는 이용률이 사업 초기(10월)보다 약 478% 증가했다. 최종 이용 건수는 6만7천 건에 달했다.
서울시는 본격적인 서비스를 강남구에서 시작해 연내 관악구(9월), 광진구·서대문구(10월)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강남 지역에서 제로식당에 참여하는 매장은 약 200개로 늘어날 예정이며, 다른 자치구로 확대되면 연내 550개 매장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배달되는 메뉴도 찌개, 덮밥, 파스타, 회 등으로 더욱 다양해졌다고 시는 전했다.
사업에 참여하는 배달 앱들은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쿠폰 지급 등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탄소중립실천포인트에 가입한 소비자는 다회용기로 주문하면 1천원 상당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회원 가입 때 등록한 휴대전화 번호로 주문 실적이 확인되며, 지급된 탄소중립실천포인트는 홈페이지에서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올해 2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배달 음식에 쓰이는 플라스틱 용기는 1개 메뉴당 평균 18.3개(147.7g)이고, 1인당 연간 평균 사용량은 1천342개(10.8kg)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서울시)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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