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9일 장중 1,350원을 돌파했다. 지난 23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46.6원)을 4거래일 만에 갈아치운 동시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4월 이후 13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오후 12시 54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8원 오른 1,349.3원이다.
환율은 이날 11.2원 오른 1,342.5원에 개장해 12시 25분 1,350.0원까지 올랐다. 12시 32분 1,350.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하락전환해 현재 1,350원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1,35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처음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당국이 이날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한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지만, 환율 오름세를 저지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수출입은행에서 기재부 내 담당 부서와 국제금융센터가 참여하는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미국 등 주요국 금융시장과 동조화가 심화된 측면이 있으므로 당분간 시장 상황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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