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해지고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면서 9월 국내 증시에 하방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30일 이 같이 예상하면서 코스피 범위 상단을 2,550으로, 하단을 2,380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날 9월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에너지 위기로 인한 물가와 경기 불확실성 확대, 달러 강세 압력 속에 예상보다 강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기조를 반영해 반등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13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9월 중순 이후 3분기 프리어닝 시즌(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 직전의 기간)이 변곡점으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하방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CPI 상승률 둔화 폭이 제한되면서 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이 확대되고, 9월 FOMC로 미국 경기 판단과 통화정책 속도 사이에서 불안심리가 커질 것이라고 봤다.
또 경기와 수출 둔화 속에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제시되고 이익 전망도 낮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2,500으로 반등하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원은 "2,400∼2,500선에서는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을 위주로 순환매 대응하는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2,500선 이상에서는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배당주·통신·음식료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방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종목으로는 KT, LG유플러스, KT&G, 롯데칠성, 현대해상, DB손해보험, GS, S-Oil 등을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빠르면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연초 코스피가 2,05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긴축 압력 확대로 인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조정에 이어 경기 침체 우려로 기업이익이 하향하면서 코스피 하락추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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