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 예일대 석좌교수가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로치 교수는 "미국의 상반기 국내총생산(GDP)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훨씬 더 깊은 경기침체를 알리는 전조 현상"이라며 "미국 경제에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스티븐 로치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결국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980년대 `폴 볼커`식의 접근법을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시 폴 볼커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10%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어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국의 실업률은 3.5%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이는 연준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뜻이고, 인플레이션을 완벽히 통제하기 위해선 실업률이 최소 5%, 6%까지는 올라가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로치 교수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미국의 소비지출이 감소하기 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치는 "향후 고공 행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게 될 것"이라며 "소비지출 감소 여파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자연스럽게 고용 시장도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결국 미국 GDP가 1.5~2% 하락하고, 실업률이 최소 1~2%P 상승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미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본격적인 경기침체 국면으로 진입해야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바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중국도 코로나19 재확산, 공급망 병목현상 등의 영향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해법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과 함께 글로벌 경제가 최소 2024년까지 지속되는 장기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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