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독일을 거쳐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줄여온 러시아가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에도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기로 했다.
엔지는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계약 적용에 관한 당사자 간 의견 불일치로 이날부터 가스 공급을 줄이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엔지는 성명에서 "고객과의 약속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물량을 이미 확보해놨다"며 "가스프롬의 공급 중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정적, 물리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조치도 강구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가스프롬이 엔지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물량은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축소돼 왔다.
프랑스는 독일 등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보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낮은 편이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전날 올겨울 에너지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최악의 경우 에너지 배급제를 시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른 총리는 프랑스 경제인연합회 연례 총회에서 각 기업에 9월 안에 에너지 절약 계획 수립을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가스와 전기 등 에너지 위기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보른 총리와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 아녜스 파니에뤼나셰르 에너지전환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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