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호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신철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로버트 토마스 하버드 의대 교수 공동연구이며 질병관리청이 지원)의 성과다. 해당 연구는 수면무호흡증의 조기 발견 및 치료 관련 정책을 만드는데 활용될 전망이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잠을 자는 동안에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거나, 상기도가 좁아지면서 호흡을 방해하는 수면장애 증상이다. 수면의 질을 낮춰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를 유발한다. 수면 중에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가 인지하기 어렵지만, 이를 방치하면 치매나 인지장애, 심뇌혈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기존 수면무호흡증 연구는 추적·관찰기간이 짧거나 연구 대상이 적은 경우가 많아, 장기간의 수면무호흡증이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밝혀낸 연구는 없었다.
윤창호 교수팀은 장기간·대규모 추적관찰을 통해 수면무호흡증이 성인 뇌구조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연구는 성인 1,110명을 ▲정상군(1, 2차 음성) ▲수면무호흡증 호전군(1차 양성, 2차 음성) ▲수면무호흡증 발생군(1차 음성, 2차 양성) ▲지속군(1, 2차 양성)으로 분류해, 1차(2011년~2014년)와 2차(2015년~2018년) 등 4년 간격으로 뇌-자기공명영상(뇌-MRI)와 신경인지검사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발생군에서는 집중력과 시각정보처리 기능과 관련 뇌영역에서 손상을 확인했다. 반면 호전군에는 손상된 시각기억 경로의 회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속군에서는 시각기억과 관련된 뇌손상이 발견되었으며, 변화는 60세 이상과 남성에게서 더욱 잘 드러났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을 조기발견하지 못하면 뇌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치매 등 인지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연구에 참여한 수면무호흡증 발생군의 무호흡증 정도는 대부분 경증임에도 불구하고 인지저하·뇌손상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기존에 중증 수면무호흡증만 치료했다면, 이제는 경증 수면무호흡증도 치료나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윤창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한다면 예후가 좋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며,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 및 인지장애의 발생을 낮추기 위해 적극적인 진료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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