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외화유동성 선제적 확충…2금융권 대손충당금 상향 추진"

김종학 기자

입력 2022-08-31 11:12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31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 등 잠재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제2금융권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상향하고, 은행권의 특별대손준비금 적립 요구권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위·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 등과 합동으로 개최한 제4차 금융리스크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사 등 2금융권의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자산규모가 급격히 증가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대해 충분한 자본 확충을 유도하고 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하겠다"며 이런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위는 2금융권의 다중채무자 중 고위험 다중채무자에 대한 충당금 기준을 상향할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은행권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점검할 뿐만 아니라,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예상되는 손실에 비해 대손충당금·준비금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금융당국이 은행에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최근 금리 변동에 따른 MMF시장의 자금유출 가능성 등을 밀착 점검하는 한편 환율 변동 리스크에 대비해 선제적 외화유동성 확충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은 "환율 변동성 확대는 당장은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되나, 추가적인 변동리스크에 대비해 선제적 외화유동성 확충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내외 경제 여건에 대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고강도 긴축 우려, 유럽 경기침체 및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이 부각되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는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부문의 위기대응 매뉴얼을 재점검하고 유사시 시장안정조치를 실행할 수 있도록 세부 실행계획도 마련했다. 향후 시장 악화 등 유사시 채권시장안정펀드 매입 재개 등을 가동할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등 필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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