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규제 당국이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상대로 회계 조사를 하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회계 감독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다음 달부터 알리바바를 포함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을 상대로 회계 조사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PCAOB는 앞서 중국 당국과 합의한 데 따라 이같이 첫 번째 조사 대상을 선정했다. 그간 PCAOB는 직접 중국 본토와 홍콩 기업을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중국 당국과 줄다리기를 해오다가 이달 26일 이 같은 합의를 끌어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는 PCAOB 조사 대상이라는 통지를 이미 받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 회계를 맡은 다국적 기업 PwC에도 관련 통지가 전달됐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알리바바, PwC는 각각 이와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알리바바 주가는 30일 뉴욕증시에서 3% 가까이 하락 마감했고 31일 홍콩증시에서도 장중 3% 넘게 빠졌다.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증시에 당시 역대 최대 규모로 상장했으며, 30일 현재 시가총액이 2천480억 달러(약 332조원)로 뉴욕에 상장한 중국 기업 중 가장 몸집이 크다.
PCAOB는 다음 달 중순 조사관들이 홍콩으로 가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사 대상 기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알리바바가 표적에 오른 것은 미 의회가 2020년 말 미 회계 기준을 3년 연속 준수하지 않은 중국 기업을 미 증시에서 퇴출하도록 규정한 외국회사문책법(HFCAA)을 제정하면서부터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를 포함해 최소 163개 중국 기업이 2024년 초 잠재적 퇴출 명단에 올랐다. 검색 기업이자 인공지능(AI) 기업인 바이두, 포털사이트 소후닷컴,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 각 분야의 중국 최대 기업들도 포함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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