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7월 교역조건 역대 최악…11년 만에 최대폭 하락

국제 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수출가격보다 수입 가격이 더 크게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역대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대비 하락 폭도 11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22.7% 상승했다.

20개월 연속 오름세로, 6월(20.4%)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광산품이 70.7% 뛰었으며, 농림수산품도 24.2% 올랐다.

7월 수출금액지수(143.16)는 1년 전보다 8.1% 올라 21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섬유와 가죽제품(-9.5%), 전기장비(-5.1%),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6%) 등이 감소한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83.8%), 운송장비(17.1%) 등이 증가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82.55)는 수입 가격 상승률(18.0%)이 수출가격(4.6%)보다 더 크게 올라 1년 전보다 11.4% 내렸다.

지수 자체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으며, 전년 동월 대비 하락 폭은 2011년 8월(-12.5%) 이후 가장 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수가 낮아질수록 교역조건이 나빠진다는 의미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7월 유가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한 상황"이라며 "8월에도 지수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