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커명 'KPOP'…한국 대중문화, 美ETF 시장도 뚫었다

김종학 기자

입력 2022-09-01 10:14   수정 2022-09-01 10:26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등 한국 대중음악 산업과 주요 미디어 기업을 담은 `K-POP` 상장지수펀드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를 통해 선보일 전망이다. 티커명도 `KPOP`으로 미국에 상장하는 최초의 한국 대중문화 ETF로 기록될 전망이다.

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콘텐츠 테크놀로지스(Contents Technologies, 이하 CT)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아르카(Arca)를 통해 `KPOP AND KOREAN ENTERTAINMENT ETF` (티커명 KPOP)을 상장한다.

해당 상장지수펀드는 우리 거래소에 상장한 엔터테인먼트사와 미디어 산업의 30개 기업을 구성종목으로 포함하고, CT의 자회사 CT Investment가 만든 지수에 따라 운용된다.

KPOP 지수에 편입될 종목은 BTS 소속사인 하이브(HYBE)와 JYP엔터테인먼트,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와이지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국내 거래소에 상장한 미디어 산업 30개 기업이다.

(현지시간 1일부터 NYSE Arca에서 거래 예정인 KPOP ETF 안내 화면)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은 K-POP, 한류 열풍을 타고 지난해 연간 에스엠(185%), 하이브(166%), JYP(52%) 등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였다. 올해들어 증시 하락장에 많게는 50% 가까운 하락폭을 보였으나, 하반기들어 콘서트 재개와 신규 앨범 출시 등을 타고 주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KPOP 지수 출시 등 산업 성장을 기대한 해외 펀드가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이들 주요 기업들에 대한 국내외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엔터테인먼트사(하이브, JYP Ent.,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 5개년 평균 35% 성장해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받아 왔으나 최근 2가지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2년 간 산업 성장을 이끌었던 앨범 판매가 2020년부터 이례적으로 급증했는데, 팬데믹으로 인한 일시적 성장일 수 있다는 우려와 하이브가 주도하는 신사업에도 추가적인 매출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하이브가 주도하고 있는 앨범의 디지털화를 활용하면 팬덤의 구매력 증가 없이도 매출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고, 앨범 판매 데이터에서도 팬데믹과 무관하게 기존 앨범 판매량 증가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K-pop의 팬덤 확장이 어디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과 앨범 판매량, 유튜브 지표 등의 피크아웃 우려가 일각에 존재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앨범 판매량은 19년 이후 놀라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22년 7월 기준 작년 보다 80%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올해도 전년 대비 20% 이상의 성장률은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앨범판매 비중이 높은 지역은 미국, 유럽 국가 등 비아시아 국가 등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시장 움직임에 대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애널리스트인 헨리 짐(Henry Jim)은 "KPOP이 한 국가의 한 산업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두드러지지만,제한된 시장을 목표로 개인 팬들만 남을까 우려스럽기도 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미국 최초의 한국 대중문화 ETF인 `KPOP ETF`를 준비해온 이장원 CT 대표는 블룸버그를 통해 "아시아 콘텐츠 시장에 초점을 맞춘 추가 ETF를 여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한국과 아시아의 가장 큰 강점에 집중하길 바라고 있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이번 KPOP ETF 상장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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