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차바' 악몽 재현되나…초강력 태풍 '힌남노' 이동 경로는

입력 2022-09-0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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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의 영향으로 다음 주 한반도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힌남노는 초강력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하면서 대만 타이베이 동남쪽 510㎞ 해상을 지나 남서진하고 있다.

힌남노는 이날 오후부터 2일 밤까지 대만 동쪽, 일본 오키나와 주변 남해상에서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체기에도 세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세력이 강한 것인데 현재 전망으로 이날 오후 9시부터 3일 오전 9시까지 중심기압이 915hPa(헥토파스칼)로 `초강력 태풍` 지위를 유지하겠다. 인도 쪽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공기가 힌남노가 바다에서 받지 못하는 열에너지를 보충해주기 때문이다.

힌남노는 2일 밤부터 정체를 끝내고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 모델이 힌남노가 정체하던 곳에서 곧장 북상하다가 살짝 동쪽으로 꺾으면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를 지날 것으로 보는 가운데, 우리나라 전남 쪽으로 상륙하리라 전망하는 모델도 있고 정체 후 더 서진한 뒤 급격히 커브를 돌아 일본을 관통할 것으로 보는 모델도 존재한다.

힌남노는 북상하면서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세력을 지키겠다. 예상 경로상 해수면 온도가 29도 내외로 높아 세력을 유지할 만큼 열을 충분히 공급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기상청 전망으로는 5일 오전 9시 강도가 `매우 강`인 상태에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70㎞ 해상을 지나고 6일 오전 9시 서귀포 동북동쪽 180㎞ 해상에 이르겠다. 서귀포시 동북동쪽 해상을 지날 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45hPa과 45㎧(시속 162㎞)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 가운데 가장 강했던 태풍으로 꼽히는 1959년 `사라`가 우리나라에 영향 줄 때 중심기압이 951.5hPa였는데 이보다 낮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도 우리나라에 영향 줄 때 중심기압이 954.0hPa였다.

힌남노 영향은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힌남노가 멀리서 보낸 뜨겁고 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충돌해 1일 오후 제주를 시작으로 비가 오겠다. 2일엔 남해안과 남부지방으로 비가 확대되겠고 힌남노 경로에 따라서는 3~4일 중부지방에 비가 올 수도 있다.

기상청은 1일 오전 11시 발표한 예보에서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을 제주 100~200㎜(많은 곳 300㎜ 이상), 전남남해안과 경남해안 50~100㎜, 경북남부·전남(남해안 제외)·경남내륙 10~60㎜, 강원영동·경북북부·전북 5~30㎜로 제시했다.

힌남노가 예상대로 북상한다면 북위 30도 선을 넘어서는 5일 오후부터 6일 또는 7일까지 우리나라에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 해안이나 산지 등 지형 영향이 있는 곳에선 총강수량이 500㎜를 넘기도 하겠다.

시간당 강수량도 `50~100㎜`에 달할 수 있겠다. 지난달 8일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강타했을 때 기상청이 내놨던 예상 강수강도가 이 정도였다.

해안가를 중심으론 바람의 최대순간풍속이 50㎧ 이상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힌남노 예상 경로와 비슷하게 이동했던 2016년 태풍 차바는 그해 10월 4~5일 제주에 100~400㎜ 비를 뿌렸다. 특히 당시 제주산지엔 비가 600㎜ 이상 왔다. 영남과 호남엔 각각 50~380㎜와 30~200㎜ 비가 쏟아졌고 서울·경기·청원·충청에도 비가 5~40㎜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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