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이 왕이다"...'현금비중 확대' 목소리 커지는 월가

입력 2022-09-06 10:24  


월가에서 현금에 베팅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5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예고된 이후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최근 증시 환경을 고려해 현금 보유 비중을 늘려야 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엘 에리언(El Erian)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금융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에리언은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주식과 안전자산을 대표하는 채권은 보통 반비례 관계를 나타내는데, 최근에는 주식과 채권이 모두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는 현재 금융 시장이 심각하게 왜곡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지난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이 나온 이후 시장의 투자 심리가 모두 얼어붙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투자 대안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현금 보유나 현금성 자산 투자"라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IB(투자은행) 애널리스트들도 현금보유 비중 확대론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달 `현금이 왕이었다(Cash was King)`면서 주식, 채권, 원자재 상품의 수익률을 모두 웃돌았다고 밝혔다. 또한 현금이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앞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에릭 로너건(Eric Lonergan) M&G 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도 최근 증시 변동성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안전 자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너건은 "시장이 `매우, 매우, 위험한(Very Very Risky)`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지금은 자산을 안전하게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M&G도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면서, 헤지펀드들도 주식과 채권 대신 현금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존 페트리데스(John Petrides) 토크빌 자산운용 전략가는 "현금이 굉장히 오랜만에 주식과 채권에 비해 매력적인 포지션에 놓여있다"면서 "시장의 단기 불확실성이 우려된다면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경쟁력 있는 투자 전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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