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끌고 온 폭우로 침수된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주민 2명은 `배관` 덕분에 생환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첫 번째 생존자인 39세 남성은 지하 주차장 오수관을 붙잡고 있는 채 발견됐으며, 두 번째 생존자인 52세 여성은 지하 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에 엎드려 있다 구조됐다.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높이가 약 3.5∼4m로, 이중 오수관, 스프링클러 등 상부 배관과 천장 사이 공간은 약 30㎝이다.
소방당국은 생존자들이 침수된 지하 주차장 내 에어포켓 등 호흡이 가능한 공간에서 13시간 이상을 버텨 살아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전날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에어포켓`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이 보다는 배관 위에 어느 정도 여유 공간이 있어 살아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생존 여성의 중학생 아들을 포함해 나머지 주민 7명은 모두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지하 주차장이 배수 용량이 충분치 않아 폭우 상황에서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침수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물이 차오르는 곳이 지하 공간"이라며 폭우가 내릴 때 지하공간으로 내려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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