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소주·맥주 등 주류 제품에서 열량 표기가 확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주류산업협회 등 6개 주류협회와 7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주류제품에 열량 표시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부 업체만 주류에 열량 표시를 했지만, 업무협약을 통해 업계는 내년부터 자율적으로 주류의 내용량 표시 옆에 내용량에 해당하는 열량을 기재하기로 했다. `주류 330㎖(000㎉)` 방식으로 표기하는 것으로, 업체 부담을 고려해 주종별 매출액 120억원(2021년 기준) 이상인 업체가 대상이다.
참여 업체는 70곳으로, 매출액(4조9천억원)으로 따지면 전체의 72%에 해당한다. 내년부터 시작해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표기 제품을 늘릴 계획이다.
2019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소주 1병(360㎖)의 평균 칼로리는 408㎉, 맥주 1병(500㎖)은 236㎉다. 밥 1공기(150g)가 215㎉인 것을 고려하면 소주 1명을 마시면 밥 2공기에 해당하는 열량을 섭취하는 셈이다.
작년 10월 한국소비자원의 20세 이상 500명 대상 조사에서 응답자의 71%는 주류의 열량 표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식약처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주류의 열량 표시를 더 많은 제품으로 확대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와 공정위는 주류 협회로부터 이행계획과 추진 현황을 공유받고, 소비자단체는 이행 상황을 평가할 계획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12개 회원단체는 소비자가 주류의 열량 표시를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하도록 교육과 홍보를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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