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거물' 엘 에리언 "美 증시는 청정구역...유럽·아시아 보다는 괜찮아"

입력 2022-09-08 11:04  

사진: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 엘 에리언(El Erian)이 미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에리언은 "미국 경제가 유럽과 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제 위기로부터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글로벌 역풍에도 미국 증시가 여전히 다른 국가들의 증시 상승세를 능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엘 에리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국가들과는 다르게 미국의 경제 상황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에 그쳤다"면서 "지난 6월에 발표된 CPI보다 낮게 집계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지난 7월 미국 고용시장에 시장 예상치보다 2배 더 많은 일자리가 추가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경제, 증시, 통화가치 등 모든 측면에서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을 추월하고 있다"면서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향후 12개월에서 24개월 동안 상당한 고통을 겪게 되겠지만, 미국은 `청정구역`에 있다고 믿어도 될 만큼 굉장히 좋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리언은 미국과는 다르게 유럽과 아시아의 경제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리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유럽이 최악의 에너지 대란에 직면했다"면서 "러시아가 가스 공급 중단을 선언한 만큼 앞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중국도 코로나 재봉쇄 영향에서 아직 완벽히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3.2%로 하향 조정한 점을 지적했다.
다만 "미국 경제는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중국의 공급망 문제에 취약하다"면서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안전한 위치에 놓여 있지만, 국제적인 역풍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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