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물가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향후 실제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한은은 그 근거로 일반적으로 기대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사이 양(+)의 상관관계가 특히 물가 상승기에 매우 뚜렷하다는 점을 들었다.
아울러 거시경제모형 분석 결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불안해질 경우 안정된 경우보다 경제 충격에 대한 실제 물가 상승률의 반응도 더 크고 오래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특히 임금 상승의 충격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할 때 물가 상승에 더 크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한 경우 기업이 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소비자가격에 전가하는 경향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단기가 아닌 국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물가 목표(2%) 부근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안착 정도는 주요 선진국의 평균 수준"이라며 "하지만 5∼6%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4%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의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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