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적자 전환 가능성…7월 경상흑자 37년만에 최소

입력 2022-09-08 16:57  


일본의 7월 경상수지 흑자가 37년 만에 최소를 기록하면서 연간 기준으로 42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에 빠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본 재무부가 8일 발표한 국제수지통계(속보치)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6% 감소한 2천290억엔(약 2조2천억원)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월 기준으로 1985년 이후 37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라고 전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든 주요한 원인으로는 무역적자 확대가 꼽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일본의 주요 수입품인 원유, 천연가스, 식량 등의 가격이 급등하고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7월 무역수지 적자는 1996년 이후 최대인 1조2천122억엔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적자다.

엔화 약세 현상도 무역수지 적자를 키웠다.

엔·달러 환율은 1998년 8월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전날 달러당 144엔대까지 올랐다.

올해 초 달러당 115엔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25%나 환율이 뛰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액은 크게 늘었지만, 주요 기업 공장의 해외 이전으로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증가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어 무역수지 적자가 커졌다.

월간 기준으로 일본의 경상수지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여러 차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천675억엔)과 올해 1월(-1조2천157억엔) 두 달 연속 적자를 냈고 올해 6월에도 1천324억엔 적자를 봤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일본이 1980년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체 분석 결과를 토대로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달러당 엔화 환율이 120엔,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일 경우 일본의 경상수지가 9조8천억엔 적자일 것으로 예상했다.

2022회계연도 들어 4월부터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7천261억엔이었다.

지난 4월 5천11억엔, 5월 1천284억엔, 7월 2천290억엔 흑자였으나 6월에는 1천324억엔 적자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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