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기업인 타타그룹이 아이폰 조립 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타타는 대만의 아이폰 공급업체 위스트론과 인도에 아이폰 공급업체 설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두 회사는 새로운 조립 공장을 건설하거나 타타가 위스트론의 인도 사업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 등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기업인 위스트론은 폭스콘과 같은 아이폰 공급업체이며 타타그룹은 자동차, 철강, 호텔, 소프트웨어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는 인도 최고 기업 중 하나다.
현재 애플은 위스트론을 통해 2017년부터 인도에도 아이폰 조립 공장을 두고 있다. 만약 이번 협상이 타결되면 타타는 아이폰을 생산하는 최초의 인도 회사가 된다.
위스트론이 타타와 인도에 아이폰 생산 회사를 세우려는 것은 애플의 탈중국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을 주로 중국에서 생산해왔지만 미중 간 긴장 고조와 공급망 재편 움직임 속에서 얼마 전부터 인도에서도 아이폰 최신형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인도 공장에서는 아이폰 구형 모델이나 저가 모델인 아이폰SE를 생산했다.
이 때문에 위스트론도 애플의 탈 중국 전략에 발맞춰 신규 투자를 통해 인도에서 제조하는 아이폰 수를 지금보다 최대 5배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인도 최대 그룹 타타와 손을 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타타 입장에서도 그룹 내에서 첨단 기술 부문의 제조업 비중을 키우고 있어 애플이나 위스트론과 이해가 맞아떨이진다.
인도 정부도 막대한 소비 시장과 노동력을 무기로 제조업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미중 갈등과 중국의 과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틈타 중국을 대신해 `세계의 공장`에 올라서길 희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규 아이폰 공급 회사가 설립되면 정부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에 대해 애플이나 타타, 위스트론은 공식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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