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보험금 가장 많이 지급된 암은?

장슬기 기자

입력 2022-09-12 13:44  

유방암 26.0%로 가장 많아
여성암 발병 10년새 급증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은 어떤 질병으로 보험금을 가장 많이 받았을까?`

12일 국내 대형보험사인 한화생명이 지난 10년간 지급된 암보험금 300만 건을 분석한 빅데이터에 따르면 유방암이 26.0%로 보험가입자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갑상선암(22.5%), 대장암(10.7%), 위암(10.4%), 폐암(9.8%) 순이었다.

암 발병 수와 지급보험금 규모는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암 보험금 지급 고객수는 2020년 3만4,052명에서 2021년 5만6,138명으로 62.7%나 증가했다. 이 기간 암보험금 지급금액도 5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방암이나 난소암, 자궁암 등 여성암 환자는 1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유방암 발병률 증가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비만, 아울러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화생명의 실손보험금 지급액을 분석한 결과, 여성암 중에서도 난소암의 의료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난소암의 인당 실손보험금 지급액은 2011년 695만 원에서 2021년 1,521만 원으로 무려 2.2배 늘었다.

이외에도 자궁경부암은 1.6배, 자궁암 1.5배, 유방암 1.4배로 여성암의 의료비는 10년간 상당 수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7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전립선암의 발병률이 10년 만에 8배나 증가했다. 특히 전립선암은 고액의 치료비가 발생해 경제적 부담 역시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0명 중 3명이 전립선암으로 1,000만 원 이상의 고액의료비가 발생했다면 2020년에는 10명 중 6명으로 두 배나 증가했다.

2030 젊은 남성층에서는 대장암 발병률이 크게 늘었다. 이 역시 식단이 서양식으로 바뀌고 건강검진의 대중화로 암 조기 발견이 가능해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2030세대에서 갑상선암은 남녀 구분없이 다른 암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갑상선암은 조기 발견이 쉬운 암으로 치료가 쉽고 완치율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젊은 나이일수록 위험성을 인지하고 건강검진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경원 한화생명 DA팀장은 "이번 분석으로 불과 10년간이지만 암 발병에 있어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분석으로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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