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메인넷과 비콘체인의 머지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성공 여부에 따라 이더리움의 가격도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빗썸경제연구소는 14일 발표한 `머지 결과에 따른 이더리움 시나리오 전망` 보고서를 통해 "머지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더리움 현·선물의 거래량이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며 "머지가 순조롭게 완료될 경우 오버슈팅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의 경우 지난 8월 중순 이후 이더리움의 일 거래금액은 비트코인을 대체로 상회했으며, 해외 선물거래소에서도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은 9월초 기준 6월 전저점 대비 73% 급증했다.
현재 해외 9월 만기 이더리움 옵션 시장에서는 행사가격이 2천 달러에서 5천 달러 사이에 콜옵션 포지션이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1천 달러~1,500달러 사이의 풋옵션 미결제 약정도 상당해 옵션 투자자들이 가격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 선물의 경우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는 가운데 펀딩비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약세 심리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대해 연구소 측은 가격하락에 대한 베팅보다는 현물 보유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 숏 포지션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더리움 머지의 성공과 실패에 따라 시장의 상황도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연구소 측은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의 펀딩비를 감안할 때, 머지가 성공할 경우 기존 매도 포지션을 종료시키기 위해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기 위한 숏커버링 자금이 유입되며 이더리움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머지 일정에 차질이 생겨 일정이 지연될 경우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기조와 같은 매크로 경제여건과 맞물리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가격 조정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머지 성공은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재료가 될 것"이라며 "실패할 경우에는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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