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이 절반...40대는 두달째 감소
실업률 2.1% '역대 최저치'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80만명 넘게 늘었으나 증가 폭은 석 달 연속 둔화했다.
앞으로 이러한 고용 둔화 폭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고물가와 금리인상이 이어지고 수출증가세가 꺾이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명으로 1년 전보다 80만7천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 8월(84만8천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하지만 증가 폭은 5월 93만 5천명에서 6월 84만1천명, 7월 82만6천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8월까지 석 달째 내리막이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저 효과로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1월과 2월 100만명을 웃돌았지만, 지난 3월 83만1천명으로 축소됐다가 4월(86만5천명)과 5월(93만5천명) 다시 확대돼다 6월부터 다시 둔화하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4만명)과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2만3천명) 등이 취업자 수 증가를 주도했다.
특히 제조업은 10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증가폭도 7월 17만6천명에서 확대된 모습이다.
반면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업은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2만2천명 줄어들며 지난해 1월 이후 1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45만4천명 늘면서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 가운데 56%가 60세 이상이었다. 20대 이하(8만1천명) 청년층 취업자수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40대에서는 금융·보험업, 건설업 중심으로 8천명 줄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90만7천명 늘었으나, 임시근로자(-7만8천명), 일용근로자(-9만7천명)는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8만8천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5만3천명)는 모두 증가세를 이어갔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8%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가장 높은 고용률이다.
실업자 수는 61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9천명 감소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실업률도 0.5%포인트 떨어진 2.1%로 역대 최저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4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51만2천명(3.1%)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연로(7만4천명), 심신장애(1만6천명) 등에서 증가하고 쉬었음(-16만6천명), 육아(-15만9천명) 등에서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46만7천명으로 18만명 줄었다.
향후 취업자 수 증가폭 둔화는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8월 고용동향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고용 증가 수준은 높으나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하반기 고용은 기저영향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고물가 지속, 금리인상, 수출증가세 둔화 등 하방요인 상존하고 있다고 봤다.
최근 완만한 소비흐름과 서비스업 생산 회복세 등이 고용둔화 시기를 늦추고 둔화폭을 완화할 수 있지만 내년은 경기 불확실성 확대,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폭 둔화가 확대될 것이란 진단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제8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대외여건 악화, 고물가·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위축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고용지표는 서서히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응해 방 차관은 "정부는 고용창출력이 높은 신산업·서비스 분야 지원을 강화하고 대상별 맞춤형 훈련과 취업 지원을 확충하는 등 민간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안전망도 지속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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