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씨피(WCP)가 상장을 앞두고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WCP가 공모가를 기존보다 20% 이상 내린 6만 원선에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CP는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이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가운데 대다수가 희망 공모가(8만~10만 원)보다 25%가량 낮은 6만원 선을 적정 가격으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기존의 2조 7,208억~3조 4,009억 원에서 2조 원까지 떨어지게 된다.
WCP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 IET)에 이은 국내 2차전지 분리막 생산 2위 업체로 올해 코스닥 상장 도전 기업 중 유일한 ‘조 단위’ 대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지시간 오는 20~21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까지 올리는 ‘울트라 스텝’을 추진할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재 WCP의 공모가가 현 시장 상황 대비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 게 공모가 거품 논란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 가치가 떨어져 성장주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에 더해 직접적인 비교 업체인 SKIET의 주가가 계속 내림세를 보인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SKIET 주가는 3개월 전만 해도 11만 원에 육박했지만, 지난 15일 7만 9,200원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5조 6천억 원까지 주저 앉았다.
이에 따라 WCP가 쏘카와 같이 공모가를 내리고 상장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쏘카도 공모가를 희망가 하단보다 18% 낮춘 2만 8천원에 확정하고 일반 청약을 실시한 바 있다.
한편, WCP는 오는 19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며 일반청약은 20~21일 진행한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3,400만 9,698주로 26.4%인 900만주를 공모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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