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혼란에 빠진 에너지 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해 독일 최대 천연가스 수입업체 `유니퍼`에 이어 다른 가스회사 2곳과도 국유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은 독일 정부가 에너지 위기의 주된 해결책으로 유니퍼와 `VNG`, `시큐어링 에너지 포 유럽`(SEFE)의 국유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자국 업체에 구제금융을 지원해 왔으나, 이것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국유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니퍼에 대해서는 모기업인 핀란드 포르툼의 지배 지분을 매입한 뒤 증자를 통해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을 수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이렇게 되면 다른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인 합의는 안 된 상태지만 수일 내에 결론이 도출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독일 정부는 지난 7월 유니퍼의 지분 30%가량을 인수하고 77억 유로(약 10조7천억원)의 유사 자기자본을 공급한 바 있다.
유니퍼는 러시아가 독일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하면서 매일 1억 유로(약 1천388억원)의 손실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단체와 산업시설 등 약 400곳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VNG도 재정난으로 지난주 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VNG는 러시아의 공급 중단으로 공급계약 이행을 위한 대체 공급처 확보에 드는 추가 비용이 올해에만 1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SEFE는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회사 가스프롬의 계열사였다가 독립한 회사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천연가스 공급을 줄여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위기를 촉발했다.
가스프롬은 지난 6월 중순부터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가스관 용량의 40%, 지난 7월 27일에는 20%로 재차 줄였고, 이달 2일부터 완전히 중단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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