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상장될 예정인 폭스바겐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가치가 최대 750억 유로(한화 약 104조1622억)로 평가됐다. 유럽 증시에서 10년 만에 가장 큰 기업공개(IPO)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CNBC에 따르면 폭스바겐 이사회는 18일(현지시간) 포르쉐 주식의 우선주 가격을 주당 76.50~82.50유로(10만6000~11만4000원)로 책정했다. 이번 IPO에 성공하게 되면 포르쉐의 기업가치는 700억 유로에서 최대 750억 유로에 달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IPO에 대해 “계획대로 진행되면 포르쉐는 유럽 증시에서 10년 내 가장 큰 IPO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스티펠은 “포르쉐 상장은 폭스바겐의 전기차 개발 자금 조달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이번 상장은 주주들에게 분명히 긍정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상장일은 이달 29일이다. 폭스바겐은 공모 주식수를 9억1100만 주로 구성했다. 포르쉐 대표 모델인 ‘911 카레라’를 연상시키기 위해서다. 이는 우선주 4억5550만주와 보통주 4억5550만주로 분할된다. 또한 IPO 과정에서 의결권이 없는 최대 1억1387만5000주의 우선주가 투자자에게 발행될 예정이다.
올해 유럽 IPO 시장은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비용, 금리 등으로 침체된 가운데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카타르 투자청(QIA)은 포르쉐 우선주의 4.99%를 인수할 의사를 밝혔다. 미국 자산 운용사 트로이 프라이스 그룹, 에너지 드링크 제조업체 레드불의 설립자 디트리히 마테시츠, 버나드 아르노 LVMH 회장 등 다른 대형 투자자들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일 “포르쉐의 상장은 폭스바겐의 변화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IPO가 성공할 경우 오는 12월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포르쉐 상장 등으로 발생한 수익의 49%를 특별 배당금 형태로 폭스바겐 주주들에게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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