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위기 확산으로 중국의 국영 부동산개발업체들도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부동산 대출의 29.1%가 부실 대출로 확인됐으며, 이는 작년 말의 24.3%보다 4.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투기 단속에 나서면서 작년 말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디폴트 상황에 부닥친 걸 계기로 건설사들에 유동성 위기가 닥쳤고,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미리 분양 대금을 낸 아파트 수분양자들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 거부 사태가 속출하면서 금융기관의 대출이 부실해졌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민간 개발 사업자들의 디폴트로 인해 국영 개발자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들의 디폴트 위험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52조달러(약 7경2천285조원) 규모인 중국 은행업이 부동산 위기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기침체로 생기는 더 많은 부실 대출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 대출기관의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53조위안(약 1경510조원)으로, 여타 산업보다 크다고 덧붙였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생한 부동산담보대출 상환 거부로 인해 중국 내 은행들이 최악의 경우 3천500억달러(약 69조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중국공상은행과 중국농업은행 등은 최근 실적 보고서에서 부동산 부문의 부실대출 비율이 높다고 보고해 관심을 끌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