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 말아? 달러예금 '눈치싸움'…"환율 1,450원까지 열어놔야“

김보미 기자

입력 2022-09-20 19:01   수정 2022-09-2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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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원달러환율이 1400원대에 육박했지만, 달러예금 잔액은 이달 들어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고점이냐, 아니냐를 놓고 투자자들은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는데요.
    증시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원달러환율 상단을 최대 1,450원까지 열어놔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이달 기준 585억 7,500만달러.
    올 들어 매달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고 있는데, 전달과 비교하면 13억달러 가량 증가했습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환율이 고점에 이른 것으로 보고 환전에 나섰던 사람들이 다시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방향으로 돌아선 겁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최소 0.75%p 이상 금리를 또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외환당국은 1400원 돌파를 막기 위해 적극 개입에 나서고 있는 상황.
    시중은행으로부터 달러 주문량과 은행별 포지션을 1시간마다 보고받는 것은 물론, 수출업체들에게는 달러 사재기 자제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환율 상단을 최고 1,450원까지 열어놔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당국의 개입으로 인해서 1400원선이 막혀있지만 일시적으로는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기술적인 레인지가 1420원, 1450원 얘기하니까 일시적으로 1420원 정도는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10여년 간 심리적 저항선 역할을 해왔던 1250원을 이미 넘어선 후, 의미있는 저항선 자체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각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달러 강세를 꺾을 만한 트리거 포인트를 찾을 수 없다는 점도 강달러 지속의 근거로 제시됩니다.
    그렇다면 투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신규투자자라면 지금은 섣불리 달러를 살 때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환율 하방 요인이 크지 않지만 수익률 차원에서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지금 시점에서 뒤늦게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투자하는 것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 기존에 달러를 갖고 계신 분들이 문의가 많은데요. 분할해서 높은 시점에서 나오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
    환율 변동성이 큰 상황인 만큼 기존에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일부 분할 환전으로 수익을 확정지어 놓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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