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옵스펠드(Maurice Obstfeld) UC 버클리 대학 교수가 최근의 달러가치 상승은 신흥국뿐만 아니라 고소득 국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옵스펠드 교수는 21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개최한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옵스펠드 교수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한 바 있다.
옵스펠드 교수는 `통화정책 협력, 2022년 vs 1982년 비교`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80년대와 같은 인플레이션 시대가 재도래한 현 시점에서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옵스펠드 교수는 "올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미국의 통화 긴축과 그에 따른 달러가치 상승이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파급 효과가 80년대에 비해 클 것"이라며 "글로벌 자본시장에서의 달러 역할 확대, 글로벌 밸류체인 심화 등 달러 가치 변동의 파급 효과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이 경쟁적으로 통화 가치를 절상하고 인플레이션을 수출하는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협력을 통해 이를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 2013년부터 개최돼 이번이 8회째로 G20 회원국 정책 담당자와 경제, 금융 분야 석학이 모여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을 진단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이다. 이번 컨퍼런스 주제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위험 요인과 국제금융체제의 미래`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현재의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이 과거와 달리 공급망 교란 등 실물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며 "실물, 금융 시장이 상호 부정적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방 차관은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 세계 국채지수(WGBI) 편입 등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금융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소영 금융위원장 부위원장도 "코로나19 대응에서 확대된 채무, 자산가격 상승 및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이 세계경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영선 KDI 원장 직무대행은 "팬데믹 충격으로 대외 건전성이 악화된 일부 국가도 우려된다"며 "G20가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논의된 정책 제언을 검토하고 다음 달 개최 예정인 G20 재무장관회의와 오는 11월 정상회의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의장국을 맡고 있는 G20 국제금융체제 실무그룹(IFA WG)을 중심으로 회의에서 논의한 정책 제언들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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