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연말까지 온스당 1800선 이상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제34회 덴버 골드 포럼은 포럼에 참가한 광산 경영자, 투자자, 은행가, 분석가 등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금괴 가격이 연말까지 온스당 1,806.1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조셉 카바토니 세계금평의회(World Gold Council) 회장은 포럼에서 “중앙은행을 포함해 전략적으로 금을 소유하는 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있는 투자를 계속 보게 될 것”이라며 “지금의 지정학적 위험은 모든 금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바토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대해 더 명확하게 말할 때까지는 금값이 요동치는 등 연말까지 ‘불안한 주행’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승했다. 그러나 3월 초 최고가를 찍은 뒤 4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금값 하락률은 14%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강달러 흐름이 금값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포럼 참가자들은 그럼에도 금값 상승을 예상하는 이유로 높아진 경제적·지정학적 위험을 꼽았다. 과열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연준이 공격적 긴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는 침체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예로 들며 지정학적 위험 속에서 금을 소유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유럽의 지속적인 에너지 위기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또한 세계 경제 침체를 가리키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로서 금을 보유하도록 자극할 수 있다고 봤다.
피터 마론 야마나골드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오랫동안 코로나 규제 속에 있었다”며 “중국의 영향력이 다시 시장에 나오게 되면 우리는 다시금 강력하게 치솟는 물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금은 거시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시기에 방어적 자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