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하면서 해외로 대거 이탈할 조짐을 보이자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내린 군 동원령의 대상이 되는 예비군에 대해 채무 상환을 유예해주도록 시중은행 및 대출기관에 권고했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번 권고 사항에는 동원 대상자에 대해 연체된 채무를 징수하지 않고, 압류된 모기지 주택에서 퇴거 당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 같은 사항은 동원 대상자뿐만 아니라 이들의 부양가족에도 유사하게 적용된다.
중앙은행은 이를 위해 시중은행 및 대출기관이 채무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 프로그램을 조정하도록 했다.
중앙은행은 "이번 대통령령에 따라 동원되는 시민들은 해당 기간 거래 은행과 대출기관에 모든 유형의 대출과 관련한 상환 유예 및 규모 축소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번 동원령에 대학생과 징집병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 보호를 위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동원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규모는 전체 예비군 2천500만 명 중 30만 명이 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에 튀르키예(터키) 등지로 가는 항공권이 매진되고 가격이 두 배 이상 급등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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