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9월 FOMC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번에는 성명서와 함께 점도표와 경제 성장, 실업률,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공개됐는데요.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성명서 주요 내용입니다. 현지 시각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연준은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됐는데요. 따라서 미국의 기준 금리는 3%에서 3.25%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성명서가 지난 7월의 내용과 비슷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점도표는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죠. 오늘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인사들은 올해 말 기준 금리가 4.4% 수준에 도달하고 2023년 말에는 4.6%를 찍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 인사 10명 중 9명이 올해 기준 금리를 4.25% 수준 이상으로 올리자고 동의했습니다. 따라서, 블룸버그는 아마 11월에 4회 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점도표는 금리가 2024년에는 3.9%, 2025년에는 2.5%로 인하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연준의 경제 성장 전망도 체크해보겠습니다. GDP 성장률 전망은 하향 조정됐는데요. 지난 6월 1.7%였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은 0.2%로 대폭 하향 조정됐습니다. 실업률 전망은 상향 조정됐는데요. 내년 말까지 실업률이 4.4%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PCE 인플레이션은 올해 말 5.4% 수준까지 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그러나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현재 수준에서 거의 둔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성명서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잡기를 언급하며 시작하는 등 인플레이션 대응을 강조했는데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당분간 제한적인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언젠가 금리 인상을 멈출 수도 있으나, 아직은 그 시기가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낮은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연준이 생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치로 미국과 한국의 기준 금리가 다시 역전됐는데요. 이제 양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0.75%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당분간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겠다며, 점진적인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따라서 한은이 앞으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갑니다.
美 8월 기존주택판매 전월비 0.4% 감소…7개월 연속 감소세
이번 주 주택 시장 관련 지표들이 여럿 발표됐죠. 오늘은 기존주택판매 건수가 공개됐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주택 시장 관련 지표들과 비슷하게 주택 시장 침체를 암시하고 있었는데요. 현지 시각 21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8월 기존 주택판매 건수가 전월 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9.9% 감소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시장 예상치는 웃돌았지만,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요. 이는 2007년 주택 시장 붕괴 이후 최장기 감소세입니다.
이날 모기지은행협회는 지난주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평균 계약 금리가 6.35%를 찍었다고 전했는데요. 이는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이렇듯 모기지 금리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점이 주택 구매 심리를 위축시켜 부동산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데요.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이 금리 정책에 민감하다며, 따라서 즉각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는데요.
한편 주택 가격은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완만하게 둔화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공급이 워낙 빠듯했고, 현재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달리오 “美 경제, 23년 혹은 24년 경기 침체 직면”
씨티그룹·JP모간 CEO “연착륙 달성 불확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티츠의 설립자죠. 레이 달리오는 최근 금리가 4.5% 수준을 찍으면, 증시가 20% 하락할 거란 전망을 하면서 관심을 받았는데요. 오늘은 미국 경제가 2023년 혹은 2024년에는 침체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마켓워치가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했는데요. 연준이 효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단기와 장기 금리 모두 4.5%에서 5% 수준으로 올라와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방법은 경제적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여기에 전쟁 등 외부적인 요소를 더하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며,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이 추가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아마 주식 시장이 더 큰 손실을 겪겠지만 채권 시장 역시 우려스럽다고 했는데요. 연준이 더 이상 연방 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현금화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채권 수익률이 마이너스 수준을 보인다며, 중국을 비롯한 연기금의 구매 동기가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날 미국 은행 CEO들은 하원 청문회에 참석했는데요. 청문회에서 연착륙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JP모간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 속에서도 소비 지출은 높고 노동시장은 빠듯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공급망 문제와 전쟁은 연착륙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씨티그룹의 CEO죠. 제인 프레이져는 높은 금리가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했는데요. 또, 높은 인플레이션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유럽 제조업체,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美 이전 가속화
매일 매일 유럽 내 에너지 위기 관련 새로운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죠. 월스트리트 저널은 유럽이 에너지 위기를 겪으면서 유럽 내 제조 업체들이 미국으로 사업을 이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먼저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경제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공급망 병목 현상,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유럽과 중국보다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고 했는데요. 특히 미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보조금과 인센티브 역시 미국 이전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이전의 가장 큰 배경은 바로 유럽 내 에너지 가격 상승인데요. 일부 경제학자들은 유럽이 러시아를 완전히 대체할 공급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에너지 가격은 아마 2024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리라 전망했는데요. 이럴 경우 유럽의 제조업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럽 제조업체들이 유럽 내 투자를 줄이고 미국 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지난 7월 실적 발표 당시 유럽 내 생산을 줄이고 경쟁력이 높은 미국과 같은 지역에 집중하겠다고 전하기도 한 바 있는데요.
월스트리트 저널은 따라서 미국 경제가 유럽 내 에너지 위기로 이득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