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00원 초읽기…"의미 있는 저항선 없다"

입력 2022-09-22 07:33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1일(현지시간)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린 3.00∼3.25%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또다시 한국 기준금리(2.50%)보다 높아졌다.

연준이 고강도 긴축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달러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현재 1,400원 선에서 1차 저항선이 형성돼있기는 하지만 환율은 당분간 오를 것이라며 당국의 개입 의지 등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 강세 영향으로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고,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내년 말 금리 수준을 4.6%로 조정했다. 지난 6월 점도표의 3.4%, 3.8%에서 대폭 상향했다.

FOMC 위원들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전망하면서 앞으로 남은 두 번(11월·12월)의 FOMC에서도 `빅 스텝(0.5%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 스텝`이 각각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 4.4%를 맞추려면 1.25% 포인트의 인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금리 인상 규모에 관해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나와 FOMC의 견해로는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점도표상) 올해 말 중간값은 125bp(1bp=0.01%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 전망치를 상향하고, 파월 의장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가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1선을 넘어서는 등 약 2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16일 1,399.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외환 당국이 1,400원 선을 앞두고 강도 높은 개입에 나서면서 1,30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해왔다.

다만 당국의 개입이 1,400원대를 막겠다는 목표는 아닌 것으로 보여 환율 1,400원 돌파는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50원 선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최근 환율이 오르는 건 연준뿐 아니라 유럽 에너지 수급 문제, 중국 부동산 위기 심화와 코로나19 봉쇄,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이 다양하게 영향을 미쳤다"며 "이런 환경이 그대로라면 환율이 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상단을 1,450원까지는 열어두고 있는데, 앞서 언급한 변수 중 하나라도 최악을 지났다는 심리가 생기면 하락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10여 년간 상방 저항선 역할을 해온 1,250원을 상향 돌파한 이후 의미 있는 저항선은 없는 상황"이라며 "불안한 대외 여건으로 인해 환율이 1,450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외환 당국이 일단 환율을 1,400원 선에서 관리해온 만큼, 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당국이 1,400원에서 `레드라인`을 그었는데 지켜지는지가 관건"이라며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 등으로 통화정책·실물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1,400원이 일차적인 상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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