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80%가 넘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튀르키예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3%에서 12%로 1% 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7개월간 동결했던 기준금리를 14%에서 13%로 낮춘 바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 대비 튀르키예 리라화의 가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 미국 달러당 18.36리라였던 환율은 이날은 18.38리라로 상승(리라 가치 하락)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튀르키예의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80.2%에 달한 것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이 같은 물가 상승률은 공식 통계일 뿐 실제로는 180%가 넘는다는 분석도 있다.
세계적으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회 연속 0.75%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 인상 압력에 대응해 금리 인상을 추진하는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그런데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다시 한번 내린 것은 내년 대선을 9개월 앞두고 경제 성장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경제 성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최근의 물가고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세계적 에너지 및 식량 가격 급등 등 외부 요인 탓이라고 설명하며 통화정책 책임론을 회피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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