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 고공 행진하고 있는 미국의 주택가격이 내년 중반에는 급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주택 시장 침체 속도 빨라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주택 가격이 내년 중반까지 최대 20% 가까이 급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이안 셰퍼드슨(Ian Shepherdson) 판테온 수석 전략가는 미국 주택 시장이 심각한 불황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세퍼드슨은 "미국의 주택 매매 건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난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장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주택 시장 침체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미국의 8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 대비 0.4% 줄어들며 480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지난 5월 고점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주택 가격이 내년에는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내년 중반에는 최대 20%까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셰퍼드슨은 주택 시장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속도도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셰퍼드슨은 "주택 시장 침체가 길어질수록 연준이 긴축 속도를 되돌려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현재 시장은 11월 0.75%p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0.50%p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택 시장 침체가 주택 건설업체를 넘어 주택 관련 소매판매 업체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이라며 "연준도 고강도 긴축을 계속 고집하지 못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뉴욕포스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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