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과 브룩필드자산운용과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입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양측은 거래구조를 포함해 새로운 조건에 대한 논의를 하였으나 최종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남은 문제는 2천억 원 규모의 이행보증금이다.
미래에셋은 지난 5월 말 IFC 매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해각서 이행을 위한 보증금 2천억 원을 납입한 바 있다.
이후 `미래에셋세이지리츠`를 만들어 정부에 영업 인가를 신청했지만, 부채비율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승인을 받지 못했다.
당초 계획했던 리츠와 부동산펀드를 활용한 인수안이 불발되자 협상은 지지부진해졌고, 끝내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새로운 투자자 모색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다만 양해각서에는 미래에셋이 IFC의 매입을 위해 설립한 리츠의 영업인가를 전제로 우선협상기간까지 영업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보증금 전액을 반환받는 조건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 측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인 지난 8월 세이지리츠를 설립하고 영업인가를 신청했지만 끝내 영업인가를 얻지 못했다"며 보증금 반환을 요구 중이다.
그러나 브룩필드자산운용 측은 "리츠 인가가 나지 않은 것이 미래에셋에 책임이 있다"며 보증금 반환을 거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래에셋은 2천억 원에 달하는 보증금을 반환받기 위해 싱가포르중재센터(SIAC)에 국제분쟁 중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IFC 인수와 유사한 중국 안방보험과의 미국 호텔 인수계약을 둘러싼 소송에서 지난해 말 최종 승소한 바 있다.
2019년 9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은 안방보험이 보유한 미국 내 호텔 15개를 58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계약금 5억 8천만 달러를 지급했다.
그러나 2년이 채 되지 않은 지난해 5월 "안방보험이 미국 내 보유 호텔을 두고 진행 중인 소송을 알리지 않았고, 관련 자료도 공유하지 않았다"며 매매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안방보험 측이 "부당해지"라며 계약 이행 소송을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기했지만, 미국 델라웨어 대법원이 미래에셋의 손을 들어주면서 계약금 5억 8천만 달러와 소송 비용을 돌려받았다.
IB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 인상과 환율 변동성으로 인해 최종 합의가 안 된 것 같다"면서 "미래에셋이 세이즈리츠 영업인가 승인을 받지 못한 후에도 IFC 매입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리츠 대신 다양한 대안 거래구조를 제안하는 등 브룩필드 측과 협상을 지속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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